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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은 엄마 그리고 레미

모란이피는정원 2021. 10. 9. 13:17

(티스토리 1일 차)

어젯밤엔 초저녁에 소파에서 깜빡 잠들었다가 11시경에 눈이 떠져서는 잠이 오지 않았다. 기분좋은 금요일인데 무슨 이유에서였는지 퇴근 무렵엔 의욕도 없고 그냥 몸이 허물어지듯 집에 오자마자 소파에 드러누워버렸다.

나이 드니 가끔씩 있는 일이기도 했다. 그런 날은 내 마음과 몸이 허물어지도록 가만히 내버려둔다. 젊었을적엔 그 절망적인 수렁에서 조금이라도 더 빨리 빠져나오려고 별의별 방법을 다 썼겠지만 이젠 그러지 않는다. 내 몸과 마음이 어두운 수렁에서 미친듯 헤매다가 스스로 치유된 채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그렇게 기다려주면 가엾은 내 정신과 육체는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 가만히 다가와서 더 가엾은 나를 가만히 안아준다.

요즘은 엄마가 많이 보고싶다.
돌아가신지 벌써 5년이 넘어가는데 생전의 모습이 너무도 생생하다. 그런데 만질 수도 안아볼 수도 없다.
가끔씩 혼자서 허공을 향해
♡엄마!♡ 하고 불러보면 그 단어가 아직도 너무 따뜻하다.

엄마와 함께 레미도 보고싶다.
태어난지 40여일 만에 우리집으로 와서 고작 7년 정도만 살다간 고양이 레미.

엄마와 레미가 만나서 함께 있으면 좋겠다.

생전의 엄마와 40여일 된 애기 레미의 다정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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