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미용 2

저는 요즘 마음이 아픈 것 같아요.

저는 얼마 전에 미용을 하고 왔어요. 제 의사와는 상관 없이 겨울이면 털이 빠져서 날린다는 이유와 또 귀 뒤 등 부드러운 부분의 털이 인절미처럼 뭉친다는 기타 등등 여러 가지 이유에서요. 물론 저는 전혀 불편하지도 아프지도 않았지만 제 의사는 전혀 고려되지 않은 미용이었어요. 그래서 그랬나봐요. 저는 미용 이후로 마음이 조금 힘들었어요. 아니, 조금이 아니었나봐요. 미용 후에는 그 좋아하던 산책 나가는것도 귀찮고 싫어서 제 조그만 침대에서 내리 잠만 잤어요. 저는 옷을 입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평소에는 옷을 잘 입지 않아요. 비단결 같은 새하얀 털을 휘날리며 바람을 맞는 것을 좋아하고 혹시나 풀잎을 세게 스쳐서 가려운 곳이 생기면 제 입으로 핥을 때의 털의 촉감이 정말 좋았어요. 그런데 저는 지금..

카테고리 없음 2021.12.05

왜 내 털을 허락없이 미냐구욧!

저는 올해, 3살이 된 강아지예요. 실은 이 나이는 사람계의 나이이구요. 우리 강아지계의 나이는 제가 현재 청년기라고 합니다. 제가 이 세상에 갓 태어났을 땐 털이 새하얀 눈송이 같아서 사람들이 저를 바라보면 눈이 부신다고 했었는데... 어디서부터 뭐가 잘못되었는지 지금은 털 색깔이 점점 갈색을 띄고 있어요. 아직은 하얀 강아지이지만 어느날 갑자기 황구가 되는 게 아닌가 해서 가끔은 속상하기도 해요. 그렇다고 황색이 뭐 나쁘다거나 보기싫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예요. 그냥 제 개인 취향이 하얀색이 좋다는 것 뿐이예요. 그래도 뭐, 제가 말년기에는 털이 황색이 될 운명이라면 기꺼이 그 운명을 받아들일 각오는 되어 있답니다. 털 색깔은 그렇다고 쳐요. 그런데 정말 제가 참을 수 없는 일이 있어요. 그건 실크처럼..

카테고리 없음 2021.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