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야, 민들레야! 필려거든 봄에 피어야지..
어린 시절 친구들과 정신없이 뛰어놀다 문득 고개 돌려 발밑을 바라보면
노랗게 피어나던 민들레 무리들이 눈이 아리도록 피어났다.
봄날 아지랭이 아른아른 거리듯
풀밭 여기 저기서 아른아른 피어나던 노란 민들레 얼굴들이
봄날 배고픈 우리들의 노란 얼굴처럼 정겨웠고..
정겨워서 더욱 서러웠다.
그래도 봄은 햇살이 포근해서 동상에서라도 벗어나는 것에
그나마 위안을 하는데..
지금은 가을을 지나고 있는데
곧 혹독한 겨울이 오는데.....배고프고 추운 겨울을 어떻게 날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