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두번째로 동치미를 담갔다.
첫번째 동치미는 기억도 가물하다.
한 10년은 된 듯하다.
나는 원래 집안 살림에는 별 흥미가 없었다. 반찬도 기본적인 것만 해먹고 나머지는 사먹는 것이
더 익숙했다. 그런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이번 겨울에는 김장까지도 계획을 하고 있다.
직접 해먹는 것은 귀찮기도 하고 맛도 별로 없어서 시도를 잘 하지 않았는데, 해보니 조금 재미도 나고
결과가 좋으면 자꾸하고 싶을 것 같다. 그리고 한가지 변명을 하자면 나중에 며느리가
"우리 시어머니는 김장도 못담그는 것 같아." 라고
자기 친구들에게 내 흉을 볼 것이 조금 두렵고 챙피하기도 해서 미리 연습을 하고 싶은 것도 있다.
요즘은 연습하기 좋은 것이 유튭 선생이 계시니 의욕만 있다면 얼마든지 연습이 될 것 같다.
다만 처음 몇 번은 실패를 하겠지만....자꾸 하다보면 되지 않을까하는 안일한 생각도 나에게 도전의식을
불어넣었다. 아무튼 올 겨울에 담근 동치미도 곧 하게 될 김장도 성공하기를 간절히 기원해본다.
이제 2-3일을 기다리면 동치미가 거의 익을 것이다.
과연 어떤 맛일까? 너무 기대가 된다. 그리고 흥분도 된다.
동치야! 동미치야!
맛있게 익어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