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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요즘 마음이 아픈 것 같아요.

모란이피는정원 2021. 12. 5. 08:14

저는 얼마 전에 미용을 하고 왔어요.


제 의사와는 상관 없이 겨울이면 털이 빠져서 날린다는 이유와

또 귀 뒤 등 부드러운 부분의 털이 인절미처럼 뭉친다는 기타 등등 여러 가지 이유에서요.

물론 저는 전혀 불편하지도 아프지도 않았지만 제 의사는 전혀 고려되지 않은 미용이었어요.

그래서 그랬나봐요.

저는 미용 이후로 마음이 조금 힘들었어요.

아니, 조금이 아니었나봐요. 미용 후에는 그 좋아하던 산책 나가는것도 귀찮고 싫어서

제 조그만 침대에서 내리 잠만 잤어요.

저는 옷을 입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평소에는 옷을 잘 입지 않아요.

비단결 같은 새하얀 털을 휘날리며 바람을 맞는 것을 좋아하고

혹시나 풀잎을 세게 스쳐서 가려운 곳이 생기면 제 입으로 핥을 때의 털의 촉감이 정말 좋았어요.

그런데 저는 지금 옷을 입고 있어요. 그것도 하루 종일 입고 있어요.

물론 옷을 입고 있으니 허전하지도 않고 추위도 덜 타는것 같은데 뭔가 어색하고 기분이 별로예요.

제가 강아지다운 강아지가 아닌 것 같아요.

아무튼 저는 소변을 볼 때도 뭔가 꺼림칙하고 아프고 또 맑지도 않았고 기운도 없었어요.

다행히 할머니가 제 상태를 알아보시고 재빨리 병원에 데리고 가셨어요.

할머니가 걱정하시는 모습을 보니 저도 걱정이 많이 되었어요.

저는 이렇게 잠만 잤어요, 밤에도 자고 낮에도 잤어요.


세상 만사 다 귀찮고

조금은 우울하고

조금은 아팠어요.

참,,,그러다보니 정말 몸도 아팠어요.ㅠㅠ

5일치 약도 받고

제가 병원에 들어서자 간호사 아줌마들과 의사 선생님이 반겨 주셨어요.

 

반가운 분들을 봐서 좋긴 했지만 아파서 만나는 것은 좀 아니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어요.

 

그런데 다행인건 방광 요도 초음파 결과 그 곳은 깨끗하다는 결과가 나왔어요.

 

그럼 원인은

 

세균 감염이나 기타 극심한 스트레스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이었어요.

 

이약 5일치 정도 먹으면 괜찮을 거라고 했어요.

 

휴~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저는 정말 긴장했거든요. 물론 할머니도요.

 

 

할머니가 황태포를 사와서 물에 우려내고 있어요


저는 마트나 애견샵 등에서 파는 인공 간식은 별로 많이 안먹어요.

여름엔 시원한 오이나 파프리카, 블로콜리 감자 등을 먹어요.

그리고 닭가슴살이나 황태포 등을 건조시켜서 먹는 것을 좋아해요.

하룻밤 물에 우려내서 짠맛을 없애고

그런데 황태포 간식을 만드는 할머니를 보면

 

정말 손이 많이 음식 같아요.

 

물에 우려내면서 황태살에 불어있는 가느다란 뼈를 전부 발라내야하거든요.

 

저를 위해서 그렇게까지 애써 주시는할머니가 고마워서 저는 절대로 나쁜 강아지가 되면 안되고,

 

그리고

 

건강한 강아지가 되어야 해요.

 

 

건조기에 12시간을 건조시키고

 

황태 건조기 돌아가는 소리가 조금 크게 들려서 별로지만

 

건조되는 황태포 냄새가 솔솔 풍겨올 때 제 콧구멍을 저절로 커질 수 밖에 없어요.

 

냄새만 맡아도 기분이

 

up~up~!! 되거든요.

 

인공감미료 방부제 전혀 안 들어간 100% 리얼 천연 수제 간식 완성




할머니는 다 건조된 간식을 지퍼백에 나눠 담으시고

 

냉동실에 넣었어요.

 

저는 지금 부자가 된 기분이예요.

 

 얼마동안은 간식 걱정이 없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