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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에게 언제나 꽃이다.

모란이피는정원 2022. 1. 16. 11:36


아주 오랫만에 이 곳을 찾았다.

어려서 친한 친구와 다툰 후로 그 친구네 집 앞을 지나갈 때

집안을 바라보고 친구가 있는지 확인하고 싶지만

애써 외면하고 마음과는 다르게 잰 걸음으로 지나가듯이

그냥 티스토리를 외면하고 있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정성을 들여 가꾸고 손님을 맞던 그 공간을

외면하고 있었다.

도저히 글을 쓸 마음도 없었고 하루하루 살아나가는 데에

에너지가 너무 많이 들었다.

이 글을 읽는 누군가가 있어서 왜 그랬니,

무슨 일이 있었니? 라고 물어준다면 그 물음은 고맙지만

대답할 수가 없다. 그것은 나만의 깊은 슬픔이지 아픔이다.

오늘은 캔버스를 꺼내고 화구를 꺼내어 그림을

그림을 그렸다. 내가 표현하고 싶은 대로 잘 그려지지 않아서

신경질이 났지만 화는 더 이상 내지 않기로 했다.

왜?

난, 초보고, 그림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냥, 내 마음대로 그리고 나 혼자 즐기로 나 혼자 만족하기로 했다.

그게 예술의 좋은 점아닌가?

그림은 아직 미완성이지만

그 그림에 시를 곁들여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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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뻐서가 아니다
잘나서가 아니다
많은 것을 가져서도 아니다
다만 너이기 때문에
네가 너이기 때문에
보고싶은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안쓰런 것이고
끝내 가슴에 못이 되어 박히는것이다.
이유는 없다.
있다면 오직 한가지
네가 너라는 사실
네가 너이기 때문에
소중한 것이고 아름다운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가득한 것이다.
꽃이여, 오래 그렇게 있거라

나태주, 꽃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