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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집, 지저분한 씽크대 실리콘 보수

오래된 집이라 주방 씽크대 이음새가 물이 계속 닿음으로 인해서 벌어지고 그부분이 속에서 썩고 있는지 여름에는 틈새에서 작은 날파리 같은 것들이 계속 날아다녔다. 날파리를 볼 때마다 방충 스프레이는 뿌려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우리집이라면 업자를 불러다 싹 뜯어버리고 새로 갈고 싶었지만 세들어 사는 입장이라 그럴 수도 없었고 그러고 싶지도 않았다. 보다보다, 참다 차다 못해 어제는 마트에서 실리콘 마감용 헤라, 실리콘 스크래퍼, 홈앤드실리콘을 사왔다. 생전 처음 보는 물건들이고 생전 처음 써보는 물건들이었다. (나는 일하는 사람이라 살림에는 소질도 없었고 관심도 없었기 때문에.... ㅡ .- ) 서툰 솜씨로 설명서에 적힌대로 스크래퍼로 실리콘을 벗겨내고 새 실리콘 작업을했다. 초보라 시간이 어마어마하게 걸렸..

카테고리 없음 2021.10.16

구멍뚫린 벽돌 담장으로 얼굴을 내민 꽃

강아지를 산책 시키느라 아기자기한 골목길을 돌다보니 어느 집 담장 위 구멍뚫린 벽돌 담장으로 새하얀 불두화가 얼굴을 내밀고 바깥을 쳐다보고 있었다. 꽃잎이 부처님 머리를 닮아서 불두화란 이름이 지어졌다는 꽃인데 정말 그 꽃을 보고 있자면 부처님 머리가 떠오르고 마음도 편안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내 어린 시절 우리집 벽은 사투리로 보리꾸라는 이름을 가진 구멍 숭숭 뚫린 시멘트 벽돌집이었다. 그래서 여름이면 집이 덥고 겨울이면 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아 방이 너무 추웠다. 지금도 구멍뚫린 벽돌을 볼 때면 어린 시절이 떠오르고 조금은 가난하고 조금은 추원던 마음이 떠오르곤 한다. **************************************************************************..

카테고리 없음 2021.10.13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내게도 있었으면

이솝우화에 나오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결코 그런 거위는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냥....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그런 거위 한마리가 어느날 갑자기 내 앞에 나타나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시간이 흐른 지금 결코 그런 거위는 없다는 생각을 하고 그런 거위를 가지고 싶은 것을 단념한 것이 아니라 거위라는 대상만 다를 뿐이지 황금알을 낳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조금만 더 빨리 알게 되었더라면..... ****************************************************************************************************************..

카테고리 없음 2021.10.13

내 안의 상처는 여전히 나를 괴롭히고

오랜 사찰길을 오르다가 깊은 우물처럼 커다란 상처를 가진 나무를 보았다. 걸음을 멈추고 가만히 바라보자니 기괴해보이기도 하고 한편 측은해보이기도 했다. 저렇게 깊은 상처를 간직하고도 꿋꿋하게 버텨서 살아낸 저 나무.. 쉬이 그 앞을 떠나지 못하고 그 상처를 바라보고 또 바라보았다. 저렇게 상처를 다 드러내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잘 버틴것일까? 아프고 시린 상처를 꽁꽁 싸맨 내게서는 가끔 알 수 없는 악취가 나고 금방이라도 쓰러져서 다시는 일어설 수 없을 것 같은 날들이 있다. 나는 언제쯤 저 나무처럼 내 안의 썩은 상처를 아무렇지 않게 드러낼 수 있을까? *************************************************************************************..

카테고리 없음 2021.10.12

대박의 꿈일까, 소소한 바램의 꿈일까?

사람들은 모두다 가슴에 한 가지씩 꿈을 품고 산다. 그꿈이 대박을 향하는 꿈이기도 하고 소소한 바람을 담은 꿈이기도 하고 혹은 간절한 열망과 염원을 담은 것이기도 하다. 아이들에게도 꿈은 있게 마련이고, 황혼의 언덕을 힘겹게 올라가는 노인에게도 꿈은 있게 마련이다. 그리고 꿈은 그것이 이뤄졌다고 해서 다시 생겨나지 않는 것이 아니다. 한 가지의 꿈을 어떤 형태로든지 이루고 나며 다시 다른 꿈이 생겨난다. 우리가 꾸는 꿈들은 이뤄질 수 있는 가능한 것이 있는가 하면 불가능한 꿈도 있다. 가능한 꿈은 우리를 살아숨쉬게 하지만 불가능한 꿈은 우리를 피폐하게도 하고 병들게 할 수도 있다. 다만 그 피폐함까지 극복하고 꿈을 향하여 나아간다면 그건 또 다른 문제가 된다고 할 수 있다. 내가 꾸는 꿈이 가능한 꿈인지..

카테고리 없음 2021.10.12

강쥐와 까페에 커피 마시러 옴

연휴, 나른한 휴일 오후에 강쥐랑 까페에 커피 마시러 왔다. 우리 강쥐ㅡ깐두(깐완두콩처럼 해맑고 예뻐서)는 내가 뭘 먹을 때면 자기도 사람인냥 뭐라도 먹어야 해서 오다가 세븐일레븐에서 간식도 사왔다. 아포가또가 먹고싶었지만 매장사정으로 아이스크림류는 안된다길래 아이스아메를 시켰는데 조금 춥다. 아아를 먹을 시기가 서서히 지나가고 있는듯 하다. 세월이 쏜살같다는 말을 실감하며 사는 요즘이다. 까페에서 바라보는 하늘이 조금 흐린 잿빛이다. 곧 눈이 온대도 어색할것 같지 않다. ********************************************************************************************************************* 여기에 실린 글과 사진은..

카테고리 없음 2021.10.11

호박꽃이 아름다워보이는 나의 나이는 어디쯤인가?

어려서는 호박꽃에 꿀벌이 들어가면 꽃을 따고 꽃잎을 봉해서 뱅뱅 돌리며 가지고 놀았다. 집 둘레 담장이나 텃밭 울타리 여기저기 흔하게 피어나던 호박꽃. 꽃은 두 종류였다. 꽃아래 동그란 호박이 달린 것과 그냥 꽃만 있던 것이 있었는데, 꽃 자루 아래 호박이 달린 것이 아주 쬐끔 더 화려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호박꽃이 예쁘다는 생각을 해본적은 한번도 없었다. 고항을 떠나 도시로 와서 산 지금까지. 옆집 삼촌 댁 화단에 하얗게 피어있던 백합은 철없었지만 예뻤던것 같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 대도시를 떠나 중소도시로 오니 아침저녁 산책길에 호박덩굴이 심심찮게 눈에 띄인다. 노란 호박꽃도 지천이다. 그런데 그 꽃이 다시 보인다. 걸음을 멈추고 가만히 들여다본다. 예쁘고 아름답다. ****************..

카테고리 없음 2021.10.11

암호화폐라는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사고

몇년 전 아는 동생이 비트코인 투자를 한다는 소리에 속으로 쓸 데없는 짓 한다는 생각을 했다. ㅡ 저러다, 투자금 다 날리고 울고불고 할거야. 저런 어리석은 짓을 왜 하는지..쯧.. ㅡ 그렇게 2-3년이 지나갔지만 후배는 멀쩡하고, 오히려 돈을 조금 벌었으며 현재도 재미삼아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ㅡ 솔깃했다 ㅡ 그러면서 매스컴에서는 비트코인 뉴스가 연일 쏟아지고, 누가 얼마를 벌었네, 대박을 터뜨렸네...부러운 뉴스와 함께 또한 이제는 암호화자산도 투자를 해야한다는 내용의 유튜브를 보면서 올 해 4월, 지금 와서 보니 최고점에서 비트코인을 매수를 했다. 처음 얼마간은 코인이 올라서 돈 벌기가 이렇게 쉬운데 나는 왜 그리 보수적이었을까? 진즉 알았으면 나도 금방 부자가 되었을 텐데......하는 달콤함에..

카테고리 없음 2021.10.11

어깨, 팔 통증으로 석회제거 시술

어깨와 팔 통증으로 한의원가서 침치료를 세번 정도 받다가 더 악화가 되었다. 아예 팔을 들 수도 없고 걸을때 마다 미세하게 흔들리는 통증에도 견딜 수가 없었고 잘 때도 왼쪽으로 돌아눕기는 커녕 조금만 자세가 불편해도 강한 통증으로 잠을 설쳐야했다. 견디다 못해 정형외과에서 석회제거 시술을 받았다. 제거 시술은 아프기도 하지만 금액도 꽤 나갔다. 그래도 두번 정도 받으니 이제 좀 살것 같다. 석회염에는 걷기가 좋다고 해서 오늘도 걷는다. 하루 6000보 이상... ****************************************************************************************************************************** 여기에 실린 글과 ..

카테고리 없음 2021.10.10

다리 관절 통증에 찜질팩 파스까지

나이 들어가니 내 몸 여기 저기 한군데씩 고장이 나는 것이 꼭 오래된 집을 보는 것 같다. 처음엔 미세하게 세다가 시간이 지나면 대놓고 줄줄 새는 오래된 수도꼭지와 배관...녹물...등등 이런 집에 살면은 해마다 달마다 집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고 고칠 것은 고치고 교체해야 할 것은 교체를 해주어야 한다. 귀찮다고 돈 든다고 방치하면, 귀 기울이지 않는다면 시간이 지난 후 겉잡을 수 없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 인간의 몸도 마찬가지다. 세월이 가고 나이가 들어가면 즉, 50살을 기준으로 급격하게 삭는다. 현재 내 다리 관절도 그렇다. 몇년 전 부터 미세하게 증상을 보였지만 나이들면 다 그렇겠거니, 시간이 지나면 낫겠거니 하고 미뤄둔 것이 이제는 밤에 잘 때, 규칙적으로 보내오는 통증때문에 잠을 설치는 것에 ..

카테고리 없음 2021.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