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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에게 언제나 꽃이다.

아주 오랫만에 이 곳을 찾았다. 어려서 친한 친구와 다툰 후로 그 친구네 집 앞을 지나갈 때 집안을 바라보고 친구가 있는지 확인하고 싶지만 애써 외면하고 마음과는 다르게 잰 걸음으로 지나가듯이 그냥 티스토리를 외면하고 있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정성을 들여 가꾸고 손님을 맞던 그 공간을 외면하고 있었다. 도저히 글을 쓸 마음도 없었고 하루하루 살아나가는 데에 에너지가 너무 많이 들었다. 이 글을 읽는 누군가가 있어서 왜 그랬니, 무슨 일이 있었니? 라고 물어준다면 그 물음은 고맙지만 대답할 수가 없다. 그것은 나만의 깊은 슬픔이지 아픔이다. 오늘은 캔버스를 꺼내고 화구를 꺼내어 그림을 그림을 그렸다. 내가 표현하고 싶은 대로 잘 그려지지 않아서 신경질이 났지만 화는 더 이상 내지 않기로 했다. 왜? 난, ..

카테고리 없음 2022.01.16

저는 요즘 마음이 아픈 것 같아요.

저는 얼마 전에 미용을 하고 왔어요. 제 의사와는 상관 없이 겨울이면 털이 빠져서 날린다는 이유와 또 귀 뒤 등 부드러운 부분의 털이 인절미처럼 뭉친다는 기타 등등 여러 가지 이유에서요. 물론 저는 전혀 불편하지도 아프지도 않았지만 제 의사는 전혀 고려되지 않은 미용이었어요. 그래서 그랬나봐요. 저는 미용 이후로 마음이 조금 힘들었어요. 아니, 조금이 아니었나봐요. 미용 후에는 그 좋아하던 산책 나가는것도 귀찮고 싫어서 제 조그만 침대에서 내리 잠만 잤어요. 저는 옷을 입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평소에는 옷을 잘 입지 않아요. 비단결 같은 새하얀 털을 휘날리며 바람을 맞는 것을 좋아하고 혹시나 풀잎을 세게 스쳐서 가려운 곳이 생기면 제 입으로 핥을 때의 털의 촉감이 정말 좋았어요. 그런데 저는 지금..

카테고리 없음 2021.12.05

어리굴젖 담기로 멍때릴 뻔한 한가로운 주말 날려버리기

나이를 점점 먹어가니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시간이 생기는 것이 싫다. 젊은 날에는 시간이 많은 주말엔 그냥 뒹굴면서 노는 것도 좋았던 것 같은데... 이제는 일주일 일한 피로를 금요일 저녁에 다 풀어버리는 것 같다. 시간이 남으면 괜히 잡념만 생긴다. 쓸데 있는지 없는지 모를 잡다한 걱정들에 내가 함몰될 수도 있어서 일부러 뭔가 정신을 쏟을 일을 찾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오늘은 어제 사온 씨알좋고 싱싱한 통영 굴로 어리 굴젖을 담그기로 했다. 소금을 한 줌씩 넣고 물에 살랑살랑 씻어서 소금을 한수저를 올리고 물기를 빼줍니다. 김치를 담글 땐 매번 찹쌀풀이 들어가는것 같다. 끈적하고 보드라운 찹쌀풀을 끓이다보면 그냥 이유없이 기분이 좋다. 말 할 수 없는 보드라움 때문일까?? 무는 참 유용한 음식인것 같..

카테고리 없음 2021.12.04

음식에는 힘이 있단다. 그냥 주절주절..

아들아! 음식에는 힘이 있단다. 꼭 그 음식이 맛이 있지 않더라도 우리가 그 음식을 먹을 때 맛있게만 먹는다면 말이다. 아니, 꼭 맛있게 먹지 않아도 이 음식은 너에게 힘을 줄 것이다. 엄마가 너를 생각하며 정성을 들여서 만들었으니까. 만약에 네가 입맛이 없어서 그냥 대충 먹는 둥 마는 둥 한다고 해도 이 음식은 네게 알게모르게 힘을 줄것이다. 엄마는 그렇게 믿고 있단다.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언제나 힘이 든 일이란다. 자신의 꿈이 크다면 더 고난과 역경이 클테지.. 남들은 알지 못하는 나만의 번민이 늘 있게 마련이지. 그게 크든 적든 본인은 힘이든 일이란다. 그러니, 너만 세상에서 힘들게 살아간다고 너만 뒤쳐져서 헤매고 있다고 너무 외로워하거나 낙심하지 말기 바란다. 인생이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도 않..

카테고리 없음 2021.11.29

왜 내 털을 허락없이 미냐구욧!

저는 올해, 3살이 된 강아지예요. 실은 이 나이는 사람계의 나이이구요. 우리 강아지계의 나이는 제가 현재 청년기라고 합니다. 제가 이 세상에 갓 태어났을 땐 털이 새하얀 눈송이 같아서 사람들이 저를 바라보면 눈이 부신다고 했었는데... 어디서부터 뭐가 잘못되었는지 지금은 털 색깔이 점점 갈색을 띄고 있어요. 아직은 하얀 강아지이지만 어느날 갑자기 황구가 되는 게 아닌가 해서 가끔은 속상하기도 해요. 그렇다고 황색이 뭐 나쁘다거나 보기싫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예요. 그냥 제 개인 취향이 하얀색이 좋다는 것 뿐이예요. 그래도 뭐, 제가 말년기에는 털이 황색이 될 운명이라면 기꺼이 그 운명을 받아들일 각오는 되어 있답니다. 털 색깔은 그렇다고 쳐요. 그런데 정말 제가 참을 수 없는 일이 있어요. 그건 실크처럼..

카테고리 없음 2021.11.28

한번도 배운적 없는 아크릴화 내 마음대로 그리기ㅡ

나는 한번도 제대로 그림을 배운 적이 없다. 그런데 항상 그림에 대한 어떤 목마름같은 것이 있었다. 초등학교를 다닐 때는 공책을 사는 족족 만화를 그려서대서 가족들한테 혼이 나곤 했다. 나는 어려서 만화 보는 것을 좋아했다. 그것도 순정만화를 좋아했고, 순정만화의 주인공 그리기를 좋아했다. 별처럼 빛나는 눈망울을 한 긴 머리의 소녀라든지 여인들을 그려주면 반 아이들이 환호를 하며 좋아했고 그림을 그리는 내 주변에 늘 아이들이 호기심어린 눈빛을 하고 모여들었다. 초중학교 때는 그렇게 만화 그림을 그리면서 보내다가 고등학교 진학을 하면서는 그림을 거의 그린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렇게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들어가서 바쁘게 사는 동안에 그림 같은 것은 잊어버리고 살았다. 그런데 그림에 대한 열정이 죽지 않고..

카테고리 없음 2021.11.24

파월이 지명되었는데, 내 미국 주식들은 왜 빠졌을까?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다시 지명이 되었다. 하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재닛옐런 미 재무장관까지 인플레이션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었다. 나는 이번에 돈 쓸 일이 생겨서 한국주식은 모두 처분을 했다. 미국 주식도 가지고 있었는데, 미국 주식은 수익이 재미있게 나고 있는 상태였고, 국장은 최근에 재미는 커녕 꼴보기 싫을 정도로 헤매고 있어서 그냥 약간의 손실을 보고서 정리를 했다. 이번에는 손실을 봤지만 그 전에 벌어놓은 게 있어서 전체로 따지면 플러스 수익률이라 그닥 속이 쓰리지는 않았다. 오히려 후련했다는 느낌이 정확하다. 그런데, 왜 나는 파월이 연임을 하면 미주식이 괜찮을거라고 생각을 했을까? 파월이 연임 문제로 다른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 땐, 파월이 ..

카테고리 없음 2021.11.23

강아지까지 합세한 생애 첫번째 김장 월동준비^^

제 나이가 어느덧 반백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저는 7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서 어려서부터 집안 일을 거의 하지 않고 자랐습니다. 부모님이 막둥이라고 일을 거의 시키지 않았지요. 누구나 그렇겠지만 이쁨만 받고 자랐습니다. 존재 자체로도 부모님을 기쁘게 했다는...(죄송합니다. ^^::) 그러보니 결혼을 하고서도 아주 기본적인 반찬만 만들어먹고 거의 사서먹었기 때문엔 겨울 월동준비로 김장을 한다는 것은 꿈도 꾸지 않았습니다. 아니 꿈꾸기도 전에 어머니나 언니들이 만들어서 보낸 것을 저는 수고비 조로 적은 액수만 지급하고는 맛나게 먹는 것만 하는 무늬만 아줌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가니 늘 제 뒤에서 든든한 버팀목으로 계실 것만 같았던 부모님이 저 세상으로 가시는 슬픈 일도 겪고, 저도 철이 드는..

카테고리 없음 2021.11.22

생애 두번째 동치미 도전, 맛있는 동치미를 기대하며

생애 두번째로 동치미를 담갔다. 첫번째 동치미는 기억도 가물하다. 한 10년은 된 듯하다. 나는 원래 집안 살림에는 별 흥미가 없었다. 반찬도 기본적인 것만 해먹고 나머지는 사먹는 것이 더 익숙했다. 그런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이번 겨울에는 김장까지도 계획을 하고 있다. 직접 해먹는 것은 귀찮기도 하고 맛도 별로 없어서 시도를 잘 하지 않았는데, 해보니 조금 재미도 나고 결과가 좋으면 자꾸하고 싶을 것 같다. 그리고 한가지 변명을 하자면 나중에 며느리가 "우리 시어머니는 김장도 못담그는 것 같아." 라고 자기 친구들에게 내 흉을 볼 것이 조금 두렵고 챙피하기도 해서 미리 연습을 하고 싶은 것도 있다. 요즘은 연습하기 좋은 것이 유튭 선생이 계시니 의욕만 있다면 얼마든지 연습이 될 것 같다. 다만 처음 ..

카테고리 없음 2021.11.14